네이버의 유니콘 ‘크림(KREAM)’, 완전자본잠식 위기 속 돌파구는?
네이버가 키운 유니콘, 크림의 성장과 위기
네이버의 손자회사로 잘 알려진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KREAM)은 설립 이후 꾸준히 투자 유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며 올해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한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막대한 자본 지출로 인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크림은 초기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일본, 태국,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리셀 플랫폼에 잇따라 지분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하지만 투자한 기업 대부분이 적자를 기록하며 크림의 재무 구조를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지난해 크림의 결손금은 무려 3,414억 원에 달하며,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글로벌 시장 확장과 IPO 준비
크림은 글로벌 패션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해외 리셀 플랫폼 지분 투자와 병행수입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인도네시아 리셀 플랫폼 ‘킥애비뉴’에 6억 4,000만 원 규모의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지분율을 40.3%로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국내에서 한정판 패션 브랜드를 독점적으로 유통하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전략도 구사 중입니다. 이와 함께 수수료 인상과 판매 실적에 따른 등급제를 도입해 수익 구조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난해 크림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1,22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 역시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검수 시스템 논란과 신뢰 회복 과제
그러나 크림이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검수 시스템에 대한 불만과 병행수입 제품의 정품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소비자들은 가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을 구매한 뒤 애프터서비스(A/S)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크림은 정품 검수 과정을 더욱 강화하고, 브랜드와 직접 협력해 공식 유통 제품만을 취급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패션 플랫폼으로의 도약, 성공 가능성은?
크림은 최근 더현대 서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매장 내 디지털 콘텐츠와 한정판 슈즈 럭키드로우 이벤트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크림이 네이버웹툰에 이어 차기 IPO 주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극복하기 위한 수익성 개선이 관건으로 보입니다. 크림은 중고 명품 거래 및 디자이너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며 위기를 돌파하려는 모습입니다.
마무리
한때 네이버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혔던 크림은 현재 재정적 위기를 맞고 있지만, IPO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치열한 e커머스 시장에서 크림이 리셀 플랫폼을 넘어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